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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페인 여행 - 말라가, 베나하비스 에어비엔비 리뷰

남부 스페인 7박 8일 여행 후기

어렸을 때부터 아무것도 모르면서 스페인에 대해 환상이 있었고 버킷리스트로 언젠가는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나라였다. 또 스페인어는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는지ㅎㅎ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에 남미 친구들이랑 친해지면서 몇 번 배웠다가 현실에 치여 포기했는데, 아마 지금 스페인어 책은 책장 한편에 먼지 쌓여 있을 것이다... 지금은 유럽에 살고 있는 이상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여름휴가는 스페인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집

남부스페인에 대한 재밌는 사실

독일에 와서, 스페인 친구는 내 베프가 되었는데 친구에게 가끔씩 스페인에 대한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온 지역에서는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루냐어를 쓰는데 (물론 스페인어도 배운다), 사투리가 아니냐고 하니까 절대 아니라고 한다. 이번에도 남부 지역을 간다고 하니, 과거에 아랍에 지배당한 적이 있어 아랍 문화가 있고 그 영향을 받아 남부 지방의 이름과 건축물 등이 탄생했다고 알려주었다. 

 

비행기 창문뷰비행기 창문뷰
비행기에서 바라본 독일 풍경(좌), 스페인 풍경(우)

비행기에서 바라본 다른 풍경

독일에서 이륙할 때 본 독일의 모습은 초록초록했다면, 착륙할 때 처음 본 남부 스페인은 아프리카 대륙이랑 가까워서 그런지 건조한 느낌에 자연의 색도 달랐다! 하얀 건물들이 많았고, 같은 유럽이라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느낌이 달라서 신기했다.

 

스페인 풍경스페인 집 앞 풍경
스페인의 평화로운 아침

스페인 첫째 날, 숙소에서 바라본 뷰

저녁에 도착해서 렌터카 받아서 바로 에어비엔비로 출발했다. 우리가 묵는 지역은 말라가 중심지가 아닌 외곽 지역의 베나하비스라는 곳이었는데, 다른 나라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게다가 밤에 운전하려니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에어비엔비에 도착하자마자 짐 풀고 그날은 바로 잠들었는데, 다음 날 본 풍경은 감격스러웠고 평화 그 자체였다.

 

발코니
에어비엔비의 거실, 발코니

베나하비스, 우리가 지냈던 에어비엔비

꼭 이 지역으로 오고 싶었다는 건 아닌데, 차가 있으니 말라가 중심지보다는 넓게 숙소를 보다가 에어비엔비 어플에서 뷰와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곳으로 예약하게 되었다.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2개의 침실과 욕실이 있고, 2층은 키친, 거실, 발코니가 있었는데 발코니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그곳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다!

 

주방식탁
에어비엔비의 주방

스페인 느낌 물씬 나는 주방

그리고 그다음으로 내가 좋아했던 주방! 현지인들이 스페인에서는 어떻게 하고 살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의 타일, 벽에 지중해식 타일과 블루톤이 잘 어우러져서 좋았고, 주방에도 발코니로 통하는 문이 있어서 해가 들어오는 것까지 너무나 완벽했다! 참고로 며칠 행복하게 지내다가 나가기 이틀 전부터 개미가 여기저기 보여서 고생했는데, 집주인에게 말했더니 개미 퇴치제를 가져다주셨다. 나중에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해주니까, 스페인에서는 개미가 들어오는 게 흔해서 밥 먹고 나서 개미 퇴치제를 집 입구 곳곳에 뿌리는 게 일상이라고 한다.

 

스페인 집스페인 거리
스페인 거주지역의 풍경

독특한 스페인의 집

유럽의 많은 나라를 방문한 건 아니지만, 파리를 제외하곤 다들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스페인은 달랐다. 지중해 마을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집들이 외벽이 하얗고, 지붕의 기와도 독일이랑은 아예 다른 것 같았다. 건축알못이라 더 이상의 설명은 어렵다;ㅎㅎ 기후가 달라서 그런지 식물도 다르고 야자수도 많았는데, 언젠가 한 번쯤은 스페인에서 꼭 살고 싶어졌다.

 

자동차
피아트 렌터카

여행기간 내내 우리의 발이 되어준 피아트 렌터카

우리 동네에 민트색 피아트가 있어 볼 때마다 귀엽다 생각했는데, 렌터카 홈페이지에 있어서 렌트하게 되었다! 드라이브하면서 날씨도 즐기고 싶어서 오픈카로 빌렸다. 단 한 가지 단점은 수동기어밖에 없다는 거...? 그리고 여행할 때가 9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낮에 해가 진짜 뜨거웠는데, 어디 나가려고 할 때마다 차 안이 너무너무 뜨거워서 차에 타는 게 곤혹스러웠다. 검은색이었던 게 한몫 더 했던 것 같다.

 

책책
이번 여행에서 읽었던 책_어른의 어휘력

휴양하기, 여유롭게 즐기면서 쉴 것

여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까 이번 여행의 목적은 잘 먹고 잘 쉬기였다. 그래서 바쁘게 이동하기보다는 게으름의 미학을 즐기기로 했다. 덕분에 여행지에서 책 한 권을 다 읽었고, 그때 그곳에 있던 것에 감사할 수 있었다. 역동적인 한국도 좋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렇게 과할 정도로 여유 부리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