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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프리카/모로코 여행 - 스페인에서 페리 타고 탕헤르(Tangier) 방문, 모로코 치안, 모로코 물가

스페인에서 모로코 당일치기 여행

우리는 말라가를 여행하는 동안 하루는 모로코에 방문하기로 했다. 스페인 타리파(Tarifa)라는 지역에서 두 시간 정도 페리를 타면 모로코의 탕헤르(Tangier)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표를 구매했었고, 우리가 사는 숙소에서 약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달려 타리파 항구에 도착했다. 한국 국적자는 90일 무비자로 체류 가능해서, 비자는 따로 필요 없다. 페리에서 입국심사를 하기 때문에 여권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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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표지판
탕헤르 항구 도착!

타리파에서 약 두 시간 페리 타고 도착한 탕헤르

페리를 타러 가는 줄도 길었지만, 페리 안에서부터 입국심사를 시작해서 완전 정신없었다. 자리 잡고 앉았는데 줄이 벌써부터 길어서 좀 기다렸다가 해야지 했는데 거의 다 와가는 데도 줄이 빠질 생각을 안 해서 뒤늦게 서서 기다리느라 갈 때는 페리 안에서 바다를 즐길 시간도 없었다. 그래도 당일 치기로 온 거라 짐이 배낭 밖에 없어서 그 이후는 편하게 나왔다. 모로코는 스페인보다 1시간 늦은 시차여서 도착하고 나니 1시간 더 관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모스크 사원
항구에서부터 보이는 모스크 사원

모로코에 도착을 실감한 순간, 모로코의 언어

항구에 도착해서 걸어가며 아랍어로 된 표지판과 큰 모스크 사원을 보며 모로코에 도착한게 실감이 났다. 그런데 메뉴판을 볼 때 불어로 써져 있고, 주문할 때도 불어로 물어보셨다. 모로코의 공용어는 아랍어인데 과거의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할 수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어학원 다녔을 때 모로코 친구는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내가 간 북부 지역은 스페인어도 통용된다고 하는데 어차피 두 언어로 소통이 안되는지라...ㅎㅎ

성벽과 건물들성벽에 쓰여 있는 아랍어
성벽을 올라가면 쇼핑거리와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무더웠던 모로코의 날씨, 모로코에서의 옷차림

9월 초쯤에 방문했는데 해가 뜨겁게 내리쬐서 너무 더웠다. 운동화 신고 걸어다닐 참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성벽 올라가자마자 슬리퍼로 갈아 신었었다. 옷은 스페인에서처럼 짧은 차림으로 돌아다녔는데, 그냥 조금 보수적인 옷으로 다니길 추천한다... 짧게 입고 온 유럽 관광객들도 많았고, 딱히 위험한 일은 안 생겼지만 옷차림 때문인지 아시안이라 그런 건지 시선이 장난 아니었다...ㅠㅠ

돌길과 건물방어요새
성벽에서 내려다보는 전망

성벽에서 내려다본 탕헤르의 전경

성벽 입구를 통해 걸어올라가면 과거의 방어요새로 쓰였던 이곳의 흔적을 볼 수 있고, 탕헤르 만과 지브롤터 해협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또 구시가지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모로코의 거리
모로코의 거리

아름다운 탕헤르 거리

성벽에서 시내로 가는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골목길에 관광객들을 위한 가게들이 즐비해있다. 처음 본 모로코의 모습은 긍정적이었다. 스페인이랑 가깝다 보니 서로의 영향을 받았는지 어쩐지 스페인에서 걸었던 거리와 비슷한 것 같았다.

모로코의 거리와 상점모로코 상점들
거리에 있는 상점들

걷다 보니 뭔가 한국의 삼청동이나 인사동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ㅎㅎ그래도 거리도 예쁘고 오히려 앞쪽은 호객 행위도 생각보다 덜해서 괜찮았다. 확실히 달랐던 건 거리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남자였다는 것? 그래서 처음엔 예쁜 것과 동시에 조금 무서웠다.

광장에 있는 사람들
탕헤르 시티의 광장

쇼핑거리를 쭉 따라 걸어 도착한 광장

상점과 시장들을 구경하면서 광장까지 걸어왔는데, 거리에 있는 남녀비율에 정말 놀랐다. 그래도 모로코는 이슬람권 중에서도 여성 인권 높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광장 사진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거의 남자다. 대부분의 여자들도 히잡을 쓰고 있었다. 모코로에서 히잡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어학원에서 모로코 출신 친구도 히잡을 쓰지 않았었다. 

오믈렛, 빵, 음료
카페에서 시킨 오믈렛과 음료

모로코에서 먹는 점심, 모로코 물가

시티를 돌아다니다가 더위도 피하고 쉴 겸 카페를 찾았다. 에소프레소와 생수, 오믈렛 시켰는데 나중에 4유로 정도 지불했다. 독일이었으면 거진 20유로였을 텐데...ㅎㅎ 심지어 저 오렌지 주스는 무료였다. 물가는 저렴한 편인 것 같은데, 나중에 페리 타기 전에 배고파져서 맥도날드에서 포장했는데 가격이 비쌌다. 아마 로컬 카페나 식당만 저렴하지 않을까 싶다. 

쇼핑센터와 언덕공원에서 휴식 취하는 사람들
언덕에서 평화롭게 휴식 취하는 사람들ㅎㅎ

반나절 둘러보기엔 아쉬웠던 시간

탕헤르에서는 반나절 다녀오기로 했는데 둘러보다가 카페에서 쉬고 나니까 페리 타는 시간까지 얼마 안남아서 바로 바다로 가기로 했다. 모로코는 모로코 통화를 써서 환전을 아무 곳에 들어가서 금방 할 수 있었는데, 유심은 생각 안 하고 그냥 갔더니 인터넷이 안돼서 제대로 자유여행하다 왔다ㅎㅎ 걸어가는 길에 언덕에서 햇빛 즐기면서 쉬는 사람들은 보니 여유롭고 좋았다.

모로코 해변해변과 모래사장
항구와 가까이에 있는 해변

떠나기 전 탕헤르 해변 방문

바다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해변 가는 길에 모래에 쓰레기도 있고 가끔은 유리조각도 보여서 조심해야 했다. 그래도 햄버거 먹으면서 바다 보니까 꿀맛이었다! 

모로코 거리와 도로
페리 타러 돌아가는 길!

바이 탕헤르, 바이 모로코!

점점 돌아갈 시간이 다가워서 항구로 돌아왔다. 페리에서 스페인 돌아갈 때는 피곤해서 자느라 결국 또 바다 구경은 놓쳤다. 내리자마자 비몽사몽하면서 출국심사 한 번 더하고 스페인 도착! 탕헤르는 반나절만 있어서 판단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다지 여행하기 즐거운 곳은 아니었다. 별로 내 스타일의 여행지는 아닌 느낌? 다음엔 좀 더 모로코 다운 곳으로 가서 경험해 보고 싶다!